오늘 재판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지하철 역에서 오래간 만에
시 '국화옆에서' 를 보게 되었다.
그래 맞다.
일을 하나 이루어내려면
많은 시간의 인내와 성심이 필요하지.
예전에는
남들이 이루어 낸 것들을 보고
쉽게 부러워하곤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큰 일을 이루어낸 분들을 보게 되면
"저 일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려면
봄부터 처연하게 소쩍새는 울어야만 하고 ,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천둥과 번개를 맞아야 하며
수없이 뒤척이는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렇게 이루어 낸 성공이라야만이
오롯이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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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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